칼럼

모든 칼럼은 얼죽연의 가치관이 녹아있는, 직접 집필한 자료입니다.
다양한 주제의 칼럼만 읽으셔도 상담에서의 중요한 본질을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

칼럼

카운터펀치, 상대방의 예측을 깨는 것이 재회에 필수적인 이유

본문



연애를 하다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계속 상대에게 맞춰주느라 내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데 그걸 인지하고 있지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상대에게 신뢰를 크게 떨어트리는 상황이 발생해서 관계가 위태롭게 되기도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카운터 펀치를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한번 더 내용을 적어 봅니다. 



카운터 펀치란 복싱에서 유래한 말로, 상대방은 지금 펀치를 내뻗고 있고 이 상태로 쭉 가면 상대방의 주먹에 내가 맞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전혀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먼저 펀치를 맞게 되면 물리적 충격 뿐만 아니라 본인의 확신이 무너져 정신적인 충격까지 추가로 받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예측이나 확신을 깨는 것을 카운터 펀치라고 합니다. 


연애에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볼까요? 


---


매력적인 여자가 있습니다. 이 여자는 본인이 매력적이다라는 걸 알고 있고 상대가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걸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팅을 나간 그녀는 역시 예상대로 본인의 매력에 빠져 좋은 티를 내고 있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꽤나 들떠서 굳이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상대방에게 일부러 다음에 데려다 달라는 멘트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애프터를 하거나, 내게 선톡을 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 상대방이 조금은 쉬워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에게 바로 연락이 없자, 여자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바로 연락이 오지 않고 여자는 기다리다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귀가 후 마무리하고 자느라 조금 늦었다며 안부 톡이 와 있습니다. 여자는 살짝 안도합니다.  


  "이제 애프터가 오겠지? 어떻게 할까?"

  "뭐, 아주 나쁘진 않았으니까 좋다고 하면 조금 더 만나볼까?"



이런 예측들을 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에게 이후 연락이 거의 없고 애프터에 대한 이야기도 없자 여자는 다시 생각의 양이 많아 집니다. 


  "뭐지? 내가 뭐 실수했나?"

  "내가 마음에 안들었나? 그럴리가 없을텐데? 꽤 괜찮았는데.."


여기서 우리는 예측을 깨고 상대방의 생각의 양이 많아지게 할 수록, 아쉬움을 느끼게 될 수록 불충족을 주게 되고 

추후 이를 충족시켜주었을 때 만족도가 훨씬 더 높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너무 그 강도가 세거나 기간을 넓게 잡아 불충족을 주게 되면 자존심이 발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죠. 



---


사실 재회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느끼는 감정도 동일합니다. 



내가 이렇게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매달렸다면 상대방은 우리의 옛정과 추억을 생각해서라도 돌아와줘야 한다고 우리의 머리는 이야기 합니다.

"이 정도 했으면 돌아와 주겠지. 이렇게까지 비는데 얼굴은 보여주겠지." 그러나 상대는 우리의 예측을 보기 좋게 깨게 되고 우리는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오히려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보다 더 상대방의 가치가 높아지게 됨을 느낍니다. 




이별을 통보한 상대방도 당신의 행동을 보며 당연히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해도 매달리겠지?"

  "계속 매달리면 너무 귀찮아지겠지만, 지금은 내가 너무 힘이 든다. 지치네."


매달림이나 설득할 것을 예측한 상대방에게 우리가 주어야 할 것은 카운터펀치 입니다. 

즉 예측을 깨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우리의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대방을 보면서 혼란스러워 하듯이

상대방 또한 그의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이 상대방의 예측을 충족시켜주었고, 늘 같은 패턴으로 상대방을 적응시켜주었다면

상대방은 당신이라는 존재를 쉽게 예상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분의 가치가 하락해 있을 뿐 입니다.



연애에 있어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별을 통보받았다면 그간의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력적인 사람은 늘 예측을 깨고 관계에 있어 충족과 불완전충족을 잘 조율하는 사람입니다. (센스라고도 하고, 나쁜남자 칼럼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죠.)




연애에 문제가 생겼거나 이별을 통보받아 재회를 하고 싶다면, 

자신이 예측가능한 상대가 되었는지를 살펴보세요. 



예측을 깨는 것이 재회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며, 연애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얼죽연 칼럼 마침- 


https://blog.naver.com/bitempo/222448276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