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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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후기

저도 후기 남겨놓아요

작성자dior 작성일21.11.22

본문

토요일 오전에 상담받고 주말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후기같은걸 잘 남기는 성격이 아닌데 감사한 마음에 남기게 되었어요.
상담받기 전까지만 해도 이게 될까?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도 될까? 이런 마음들이었는데
통화를 하고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기를 남기면 조금이라도 상담사님께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는 20대후반부터 결혼을 전제로 남자들을 만나왔어요.
30초가 된 지금 만나던 남자친구와도 당연히 결혼을 생각했었구요. 문제는 이 사람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어요.
본인도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야할 나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이야기가 나오면 확신도 답도 하지 않는 남자였구요.
전 서로의 상황도 이야기하고 이런 저런 계획을 함께 세우고 싶은데 그런 것에는 마치 관심없는 듯한 남자친구 때문에 조바심이 났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이별을 선언하는 그를 보면서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내 시간을 허비한 거 같아서 자괴감이 엄청 들었어요.
사실 그사람의 직업도 외모도 모두 제게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거든요.
처음엔 멍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답답해 도대체 무슨 심리였을까 계속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블로그를 알게되었는데 글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담을 받아볼까란 고민을 일주일동안하다가 결국 상담을 받아보기로했어요.
믿져야 본전이겠지. 그래도 지금 나보다는 상황을 이해해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겠지란 막연한 기대였던것 같아요.
상담신청글을 작성하다보니 그사람과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몇번을 망설였어요. 이사람과 다시 만나는게 과연 나한테 좋을지....

상담을 시작하고 상담사님이 이런저런 질문을 해주시고 10분쯤 지났을까 해주셨던 말씀이 계속 기억에 맴돌아요.
조심스럽지만 감히 추천해주고 싶지 않으시다고. 제가 결혼에 대해 강한 욕구가 있는만큼 결혼을 생각할만한 남자가 아닌 것 같다고요 그럼에도 저는 상담받길 원했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더 듣고싶었고 궁금했던거나 제 심정을 헤아려주셨으면 했거든요.

결론적으로는 상담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 마음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상담사님도 그 부분에 맞춰서 상담을 해주셨어요.
그보다 더 좋았던건 상담해주실때 정말 마음을 써주신다는게 느껴졌고 왜 다른 후기에서 따뜻한 분이라고 하는지 알았어요.
상담시간 조금더 여유있다고 제게 시간을 더 써주신것도 감사했어요.
상담 끝나고 주말 내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댓글로 써주신 문구들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금더 나를 사랑하고 믿고 타인에게 의지하지않고 헤쳐나갈게요. 감사해요 상담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