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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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후기

제 감사한 마음이 꼭 전해지길 바랍니다.

작성자힐랜드 작성일22.03.28

본문

안녕하세요. 좋은 제품을 사도 한번도 후기 같은건 남겨본적이 없던 제가 인생 처음으로 후기를 써봅니다.
상담사님과 상담하면서도 제가 후기를 남길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했었는데 정말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2021년 겨울에 여친과 헤어진 후 한동안 일과 술에만 빠져 살았습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이라고 하지만 사업체를 4개 정도 운영하고 매출이 작지 않은만큼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코로나나 시국의 여파를 많이 타기도 합니다.
1년여 만난 여자친구와 한창 서로가 신경을 써야할 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가 어렵다는 핑계로 많이 서운하게 했었습니다.
어느날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에게 처음엔 의례 하는 짜증이라 생각해서 화를 냈었죠. 내가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너까지 왜 그러냐고.
그 전에도 몇 번 있었던 일이기도 했고 정말 저도 정신없는 동안이라 신경을 못쓴것은 맞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는 사이에서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서운함과 속상함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평소에는 다툼이 생겨도 조용히 이해해주고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하던 여자친구가 이번에는 정말 달랐어요.
진지하고 차분하게 돌아서더니 연락도 되지 않고 만나주지도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첫 한주는 그냥 그러다말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후 연락도 되지 않고 찾아가도 만나주지도 않는 차가움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제서야 사태가 심각하다 생각해서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봤습니다. 집압에 찾아가기, 차단될때까지 전화해보기, 다른전화로 전화해보기.. 정말 안해본게 없었습니다.
처음엔 화가 났었고. 다음엔 허탈하고. 그 다음엔 정말 아무것도 남는게 없구나란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그러다 얼죽연을 알게됐고 블로그 글을 보다가 믿져야 본전이겠다 생각해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뭐 이것도 저것도 해봤는데 여기선 뭐라하려나 하는 심정이었구요.
상담을 신청하니 댓글로 신청방법이나 순서, 그리고 몇가지 심리와 관련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상담날이 되기 전까지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좋은 이야기,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게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상담. 너무 좋았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사업을 하면서 나름 말빨도 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안다고 내심 자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직원들을 관리하기도 해야하기 때문에 나름 인문학이나 심리학도 좀 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심 상담? 그까짓거 결국 내가 아는 이야기 반복이겠지..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고 난 후 두가지에 놀랐습니다. 세상엔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 많구나.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점이었습니다.
제 잘잘못을 따지며 뭔가 압박하는 분위기겠구나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나쁜 상황이 아니다로 귀결되었습니다.
제게 몇가지 말씀해주셨는데 아무래도 혹시나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저를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오픈하지는 못하겠지만 진짜 놀랬고 감사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다만 강박적이고 집착하는 마음을 좀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과 글을 남겨주셨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겠네요. 정말 감사했고 몇 번을 다시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상황에 맞게 보낼 내용들을 정리했고 공백기없이 바로 발송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도 너무 배려해주신 것이 내용을 구성하면서 정말 질문도 많이 드렸고 어떤게 더 나은지 말씀도 많이 나눴습니다.
정말 귀찮으실 수도 있었을텐데 하나하나 다 정리하고 받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남겨도 될지 모르겠지만 시간도 훨씬 오버하면서도 웃으면서 받아주신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같은 남자지만 저는 절대그렇게 못했을겁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바로 연락이 오진 않았습니다.
같은 아이폰이라 읽은 것은 확인을 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기대하던 마음에 또 속앓이도 했습니다.
그이후의 삶은 그냥 일과 사람들, 술자리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에 빠져있지 않으면 계속 생각이나서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상담사님이 사업을 아는 분이라서 일과 사람에 빠지는 것은 좋지만 실수할 수도 있으니 술자리는 좀 피하는게 좋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술자리가 생기면 마시기 전에 먼저 전화와 카톡을 차단해놓고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렇게라도 해놓아야 술이 취해서 연락하지 않을 수 있을것 같았고 다음날이 되면 차단을 풀고 하는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전 제 연락에 답이 없었고 절대로 시간이 되기 전까지 먼저 연락하지 않아야한다는 상담사님과의 약속을 지켜보기로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사실 포기하는 마음보다 오기로 버텼고 일부러 정신없는 생활을 만들어서 틈을 주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다른분들께는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미칠것 같은 마음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좀 나아지더군요. 그래도 쉴때나 혼자있는 시간은 정말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에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버티던 중 문자가 왔고 문자내용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짧은 내용. 그 친구답게 짧지만 단어하나하나 신경써서 담겨진 문자를 받았습니다.
일하던 중 진동이 울려서 보자마자 심장이 덜컹하는 여자친구의 이름이 찍힌 문자. 진짜 머리가 하얘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애프터를 꼭 쓰라고 하셨던 상담사님께 바로 애프터 신청을 했고 문자내용과 현상황을 남겼습니다.
차분하게 진정성있게 따뜻하게 처음 만나는 연인처럼 조심히 다가가라고 해주셨습니다. 다왔다고. 조금만 천천히 하셔도 늦지 않다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카톡으로 아직 카톡 끊기진 않았다며 이야기를 건넸고 정말 몇 달만의 카톡을 하게됐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아직 만나는 것은 싫다고 했고 존중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에.. 만났습니다. 헤어지고 5개월이나 흘렀고 상담받은지는 2개월 정도였습니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기도하고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로 대했고 집에까지 잘 바래다 주었습니다. 매일 바래다주던 길을 5개월만에 바래다주니 정말 마음이 아프기도 생각도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매일 연락은 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그간의 마음고생과 상처들을 서로 잘 다독여야할 것 같습니다.
급하고 강박증도 있는 저이지만 상담을 받지 않았다면 이런 소중한 감정들을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얼굴도 보지 못한 분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남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 조금 더 노력하고 잘 해나가야겠다는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아직 후기가 많지않아 안타깝습니다. 저처럼 고민해보시고 아파한 경험이있다면 꼭 한번은 받을 가치가 있는 상담이란 걸 남겨두고 싶습니다.
더 번창하시고 정말 따뜻한 마음 보여주신것 잊지 않겠습니다. 또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