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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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후기

감사해요. 이제 더이상 아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작성자째즈히 작성일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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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만난 사람과 헤어지고 정말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어요.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도 받아보고 밤에는 혼자 잠을 잘 수가없어서 약을 먹고 자야하는 연속적인 날들이었죠.

상담사님 첫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나요.
원한다면 한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상담을 받아도 좋다고. 원한다면 상담을 받지 않아도 좋다고 하셨던 말.
무의식적으로 늘 그사람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저라서 더 그렇게 말씀하셨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절대로 신뢰를 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좋은 남자가 아니기에 말리고 싶다던 상담사님의 말씀대로 그는 늘 그럴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의 관계도 늘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흘러갈 거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에요.
그렇게 3년을 만나면서도 사실 이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은 맞는건가? 란 생각을 늘 했었는데 그 부분도 짚어서 말씀해주셨죠.

상담 내내 조용히 듣기만 했었던 건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담사님 말씀 하나하나가 다 맞는 이야기였어서였어요.
상담사님과 정한 날짜에 전화를 걸었고 바로 받더군요.
전화 안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라는 제 질문에 상담사님이 받을거에요. 근데 만약 안받는다면. 그럼 문자 하나 남기면 그만이에요.
걱정할 필요없어요. 란 말이 떠올라서 괜히 피식하게 됐어요.

안부인사를 전하고 편하게 통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마음 속 깊이는 참 많은 원망이 계속 있었답니다.
하지만 다 놓아주기로 했고 그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까지 참 많이도 마음앓이 했던 것 같아요.
상대방도 잘 들어주었고 저도 잘 놓아주었습니다.

마음이 참 후련해요. 희안하게. 후회도 없고. 그의 연락이 더이상 기다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모든게 다 상담사님 덕분이에요.

만약 제가 재회를 원했다면, 그것 또한 이뤄주셨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여기서 멈추는게 나은 선택이라 생각해요.
감사했어요. 상담사님 말씀처럼 또 그의 연락이 오겠지만. 전 이제 여기까지만 하려고 해요.

어제까지 비가 정말 많이 오더니 오늘은 화창하고 너무도 더운 날이네요. 상담사님 건강 조심하세요. 또 뵙게 되는 날이 있겠죠?
감사했어요. 그 말 꼭 남겨드리고 싶어서 왔어요.